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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_C/: Books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12.24-12.30 나는 사람에 대해서도 그만큼 무관심했다. 내가 관심 있는 것은 오로지 나 자신의 미래, 앞으로 어떻게 살까 하는 것뿐이었다.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싸우면서 여성의 권리에는 정반대의 잣대를 가질 수 있다. 여성 운동에 헌신하면서 계급적 불평등은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계급적 불평등에 민감하면서 성소수자의 권리에 편협할 수 있고, 성소수자의 권리를 주장하면서 인종적 소수자의 권리에 무감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차별에 일관되게 반대하고 약자의 권리를 옹호하는 사람에게도 동물권 문제만큼은 인식의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떤 폭력과 차별에 저항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의 도덕을 보증하는 알리바이가 아니다. 사람들은 익숙한 삶의 방식을 재고하기보단 문제를 제기하는 .. 더보기
해변의 카프카 그 폭풍은 그러니까 너 자신인 거야. 네 안에 있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면 돼. 그러니까 네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모든 걸 체념하고 그 폭풍 속으로 곧장 걸어 들어가서 모래가 들어가지 않게 눈과 귀를 꽉 틀어막고 한 걸음 한 걸음 빠져나가는 일뿐이야. 세계에 이렇게 넓은 공간이 있는데도, 너를 받아줄 공간은 - 그건 아주 조그만 공간이면 되는데 - 어디에도 없다. 네가 목소리를 구할 때 거기 있는 것은 깊은 침묵이다. 걱정할 것 없어-. 나는 나 자신에게 그렇게 타이른다. 길은 거기 있어. 거기에는 내가 걸어온 길이 엄연히 있다. 그것을 잃어버리지만 않으면, 원래의 빛 속으로 되돌아갈 수가 있다. 이처럼 엄청난 수의 별들이 내려다보는 가운데 나는 살아왔는데도, 그들의 존재를 지금까지 인식하지 못했다. .. 더보기
Big picture 부드러운 성장소설쯤으로 추측하고 읽었는데 전.혀. 아니었다추격하듯 달리는 스토리전개 덕에 꽤 긴 책이었는데도 지루하지 않게 읽었다우선 모든 것이 외국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은 이야기가 모두 끝나고나서도 내 뇌리에 깊게 남았다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하겠지만 지극히 힘들. 한 순간의 선택이 아주 드물게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는..틀에박힌 교훈과마치 개츠비의 마지막 문장처럼 어쨌든 계속 살아간다는 엔딩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그리고 차라리 자살하지 않은 게 현실적이기도 했고. 어떤 명예와 부 같은것들이 실은 그마저도 허구일 수 있다는 생각과 실제로 내가 직접 마음으로 느끼는 게 아니면 그 어떤것도 믿기 힘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름과 들어온 삶들이 모두 거짓일 수 있지만 상대가 주는 그 느낌이 진.. 더보기
[리뷰/강연회] 박제가 된 천재 이상의 집에 다녀와서. 언제나 시대를 너무 빨리 달리는 사람들은 인정받지 못하거나, 혹은 이해받지 못한다몇몇 지식인들은 그를 천재라고 했지만 대부분의 대중들이 그를 잘 이해하지 못했고그래서 역시나 문학에 그리 조예가 깊지 않은, 대중의 한 사람일 뿐인 나는 그가 죽고 몇십년이나 지난 지금도 그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내가 아는 이상의 작품은 오감도와 날개 단 2개 뿐이지만 고등학생 때 접한 그의 소설은 항상 틀을 깨고싶어하던 나에게 형언할 수 없을만큼 흥미로운 작품이었다.그래서 2개의 작품을 제외하고 다른 작품도 접하려 노력..해보았으나 누군가의 해석없이 혼자서 읽는다는 게 무의미할 만큼 나에게는 참 어려웠다.마치 미래의 사람이 보내오는 메시지처럼 느껴질 정도로 생소하고 암호 같은 글들 나에게는 흥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채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