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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 travel 13-14/Perth,WA

15/02/14 극에달하면 튕겨나오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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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요즘 이유없이 며칠 우울했다. 그래봐야 한 3일이었지만.

나는 꽤 주기적으로 우울감이 오고 그럴 때마다 집에 쳐박혀서 아무 것도 안하고 땅굴파면서 나아지길 기다리는 편인데

사실 이유가 없다기에는 꽤 많은 것들이 바뀌어 버려서 아마 이 때문일 거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돌아가고 한국에 있는 애들이랑도 뭔가 예전처럼 이야기가 오가지 않고

특히 한달 좀 넘게 거의 매일 만난 기느님이 한국 가면 합주도 못할테고 마음도 허할텐데 싶은데다가 지금 일이 없으니 이러고 살아도 되나 싶은거지

가만히 냉정하게 생각 해 보면 고작 2주 놀았는데..내가 너무 예민한거다.


아무튼, 만나자고 하고 자주 잠수아닌 잠수를 타는 기느님의 행동패턴이 발효되고 왠지 이러고 살다가는 후에 인생이 막막해지니

당장 나가자!는 마음으로 도서관에서 이력서 뽑고 에이전시에 갔으나..닫힘. 5시도 안 된 시간이었는데 fail..

그래서 그냥 근처 호텔에 레쥬메 하나 주고 터덜 터덜, 바로 레스토랑 일 가야하는데 왠지 빡쳐서 유토피아에서 허니듀 스노우 하나 사 마시고

버스타고 일하러 갔는데 오늘따라 왜케 바쁜지. 오는 길에도 아무도 연락없고 우울함이 아주 극에달해서 집에 가자마자 씻고 누워서 자려는데

전화가 계속 왔다. 진짜 가고싶었던 곳에 캠핑가자고. 근데 사실 그럴 기분도 아니었고 가봤자 재밌게 못 놀아서 피해만 끼칠 것 같아 

그냥 집에 있겠다고 했다. 그러고 한참 이따 앞에서 잠깐 보는거면 나갔을텐데. 라고 웬 혼잣말을 보내곤 다시 zzZzz..

정신 차리니 한 20분 쯤 지났나. 출발안했다고 보드타고 있다는데 자고 일어나서 그런지 기분이 좀 나아져서 그냥 대충 걸쳐입고 나갔다.

그래도 생각해보니 발렌타인이라 동네 편의점에서 초콜렛 몇개 사서.


엄청 찡찡거리는데도 다 받아주고 챙겨주고 불러주고 하는 게 참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람들이)

그냥 무작정 밖으로 나와서 갑자기 노래방 갔다가 놀이터에서 그네타다가 또 무작정 출발

스카보로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우린 또 차안에서 잤다..이제 고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고로 차안에서 자면 벌금 or 차 압수 라고 되어있었음)


15일.

네시간 잤나? 일어나서 바다구경하고 subway breakfast 먹고 나빼고 다들 한숨 자다가 갑자기 복숭아 먹고싶어서 사오고;

바다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먹기만하다가 다시 집에와서 사람처럼 하고 하버타운에 갔당

별로 대단한 운동을 하는 건 아니지만 운동할 때 입을 편한 탑이랑 숏츠 사고 맨날 쪼리신고 다니기 민망하니까 샌들도 하나 샀다. 다합쳐 한 40불 썼음

마음에 드는 쇼핑

하버타운에서 케밥도먹고 슬러시도먹고 하루종일 먹은듯;

그러고 일하러갔더니 오늘도 꽤 바빠서 정신없이 일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어제의 우울함이 아주 먼 과거처럼 느껴졌다


고마운 건 고맙다고 꼭 표현해야지

하루종일 피곤했는지 내가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내 모습 중에 하나인 나이많은사람한테 말 막하기를 시전했는데

내가 생각없이 하는 말이지만 나중에 생각했을 때 제일 싫은 말이; 죽고싶어요? 죽는다.. <이건데 어제 함

진짜..절대 내일부턴 안해야지 말도 좀 예쁘게좀 해야하는데 내가 고딩 때 생각하던 걸 아직도 생각하고 있다는 게 참 어이가없다

그래도 이정도면 진짜 많이 발전한거지만 그래도 여전하다니 나도 참 기가막힌다

내일 합주니까

푹자고 연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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