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한민국라이브뮤직페스티벌과 렛츠스프리스락페스티벌로 나뉜 페스티벌
작년까지만해도 하나의 페스티벌이었지만 올 해는 다시 두개가 되었다
개인적인 의문으로는 '왜 나뉘었을까'가 가장 컸지만 그 의문에 대한 가장 적당한 해답은
'국내 페스티벌 문화가 성공적인 궤도를 타고 있다는 착각' 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국내 페스티벌에 대한 짧은 소견
뭐 내가 그리 대단한 사람도 아니지만 국내 음악 페스티벌을 사랑해 마지않는 매니아 중 한명으로서
2012년의 페스티벌 흐름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펜타포트,지산밸리,그랜드민트페스티벌 등 다양한 페스티벌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주자
기다렸다는 듯 여기저기서 우후죽순처럼 음악페스티벌이 생겨났고
신생,라이센스 등.. 올 해가 지나면 정말 지구가 멸망할 것 처럼 국내에는 엄청난 페스티벌의 물결이 일었다.
사실 내가 그 페스티벌들에 대해 평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건방지고 오만한 일이지만
실제로 내가 다녀왔거나, 다녀온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어이가 없을만큼 '불쾌한' 페스티벌들도 있었고
기획단계에서부터 진정성을 상실한 페스티벌 등..모든 페스티벌이 100% 아름답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내가 가장 우려하는 점은,
페스티벌이 홍대 인디씬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공연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흐름인데도 불구하고
특색, 개성없이 대부분이 '인디밴드 모아놓기'와 같은 라인업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과.
이제야 겨우 대중들에게 페스티벌이라는 문화가 조금씩 머리를 빼꼼 내밀고 있는 이 시점에
기획력이 떨어지거나 완성도 낮은 페스티벌이 대중들에게 그대로 노출되어
그 것을 접한 대중들이 페스티벌에 대해 좋지못한 인식과 경험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난 올 해 대부분 페스티벌에 대해 꽤나 부정적이며 회의적이었고, 오늘은 내가 느낀점들을 조금 쓰고싶어졌다
대라페vs렛츠락
작년까지만해도 대한민국 라이브 뮤직 페스티벌 (이하 대라페)과 렛츠 스프리스 락 페스티벌 (이하 렛츠락)은
렛츠락이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페스티벌로 합쳐져 진행되는 페스티벌이었다
처음 두 페스티벌이 합쳐졌을 때는 스프리스라는 '자본'에 라이브뮤직협회가 의지하게 되어버린건가 하는 우려를 했었지만
행사가 워낙 탄탄하고 좋은 편이었고 라인업에 비해 티켓값도 매우 저렴한 편이라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아왔다
두 페스티벌의 장소는 같은 난지한강공원이었으며
티켓값은 대라페가 조기예매 3만원, 렛츠락이 조기예매 4만4천원으로 대라페가 조금 더 저렴한 정도였다
대라페의 라인업은 몇몇 네임드밴드들과 많은 신인밴드들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렛츠락의 라인업은 몇몇 신인밴드들과 많은 네임드밴드들로 이루어져 있었다고 정리하는 게 간편하겠다
두 페스티벌은 같은 공간에서 이루어졌지만 부스설치장소나 화장실, 푸드코트 등 부대시설의 위치는 모두 달랐고
둘 다 하나의 무대로 이루어진 페스티벌이었다
이렇게 설명하자면 그리 크게 다를 바 없이 느껴지지만, 다녀온 이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었다
대라페의 가장 큰 문제는, 페스티벌에 '물'이 없었다는 점이다 (아티스트들의, 자원활동가들의 물!)
음식이나 음료반입에 대해 입장을 번복했고, 자원활동가들 관리마저 제대로 되지 않았으며
결국 몇몇 아티스트들은 SNS에 행사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는 글들을 남기기도 했다
행사 진행에 자원활동가들을 많이 이용하려 했지만 실질적으로 그들에 대한 관리는 너무나도 허술했고 대우는 나빴다
그에반해 렛츠락은 스탠딩존과 돗자리,텐트등의 자리를 일찌감치 확실히 구분해두어 보다 쾌적했고
무대도 대라페에 비해 화려했으며, 올레인디뮤직어워드와의 연계로 이튿날의 라인업을 보완했다
자원활동가대신 스탭을 고용한 것으로 추측되며, 행사 종료시간도 이른 편이라 관객들의 편의를 많이 생각한 것 같았다
하나하나 따지고들자면 사실 한도끝도없이 엄청난 차이점이 있었다
하지만 하나의 페스티벌에서 나온 행사가 맞나 싶을만큼 기본적인 시스템이 갖춰지지않은듯했던 대라페와는 달리
나중에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쾌적하고 보다 탄탄한 운영을 자랑했던 렛츠락의 편을 들지 않을 수 없을 정도였다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었던 걸로 알고있는데
내년에는 어떻게 진행될 지 모르겠지만, 대라페는 아주 많은점이 보완되어야만 하는 페스티벌임에 틀림없다
(나 뿐 아니라 다녀온 많은 사람들이 입을모아 그렇게 이야기했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그들의 문제점을 인정하며 다음 행사를 준비해야 할 것이며
페스티벌 자체를 단순히 공연과 부스가 공존하며 자원활동가들이 있으면 굴러가는 행사로 인지해서는 안될 것이다
좋은 공연, 좋은 페스티벌들이 좋은 흐름을 만들어준다는 틀림없는 사실을 모든 사람들이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관객이든 아니든 그 누구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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