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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ing.to.vegan

비건지향을 하게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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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0년 전에 입에 달고 살던 말이 있었다.

'나는 고기를 너무 좋아해서 채식주의자는 안될거야'

 

내가 만약 삶에 안주하고 변화를 절대 용납하지 않는 우매한 인간이었다면,

너무나 많이 뱉었던 저 말 때문에라도 비건지향인이 되겠다고 결심할 수 없었을거다.

그런 사람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참 많이 한다.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다들 비건 지향 음식 이나 식생활에 관심이 많은데

예전부터 나는 고기를 조금씩 줄이고 있었지만 그래도 식당에 가면 굳이 제육볶음을 골라 먹는 사람이었다.

 

그러던 중 2020년 1월에 게임체인저스와 왓더헬스 다큐멘터리 두 편을 보고나서

비건지향인으로 살겠다고 결심하게 되고, 주 1일의 약속을 시작했다.

설득력이 있었고 어차피 시도한다고 내가 손해를 보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진짜 해보고싶어졌다!

 

처음에는 게임체인저스에 나온대로 진짜 채식이 체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지가 순수하게 궁금해서

화요일마다 채식으로 먹고 저녁에 필라테스를 갔는데, 놀랍게도 일주일에 하루인데 차이가 느껴졌다

(그냥 그렇게 믿고싶었는지도 모르지만)

 

특히 가장 싫어하던 소도구인 보수 위에서 동작을 할 때 몸이 아주 가벼워진걸 느꼈기 때문에

당시에는 집에 채식요리를 할만한 재료나 아이디어가 없어서 꼭 한끼는 서브웨이를 먹으면서도

주 1일는 웬만하면 꼭 지켰던 것 같다.

 

다큐를 보고나서 친한 친구들에게는 추천했지만

그 이후로 채식을 하는지는 서로 체크하지 않았는데

6월쯤인가? 내가 인스타 계정을 만들어서 올리며 주1일 채식을 하자고 제안했을 때

친구들이 흔쾌히 동의해줬고 그날 바로 인스타 계정을 만들어서

먹는것도 계속 올리고 다른 사람들이 올리는 메뉴도 참고하고

그리고 얼굴도 모르지만 서로 비건지향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왠지 힘을 얻으며 지내고있다.

 

또 하나의 팁은 처음에 주 1일로 시작하니까 부담이 없었다는거!

그래서 다른 요일에는 음식을 맘껏(?) 먹었는데

점점 속이 더부룩한 게 느껴지니까 자연스럽게 채식 음식이나 소스를 찾고있는 나를 발견

어느날 정신차려보니 나는 주 3일이상 비건으로 먹고

집에 있는 대다수의 양념과 소스는 비건제품으로 대체되어 있었다.

 

나는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운 물건을 우다다 사서 시작하는

비건도, 제로웨이스트도 찬성하지 않는다.

 

족히 20년 이상을 고기가 몸에 좋다고 믿고 살아왔고, 습관적으로 먹었으니

머리로는 알아도 혀는 모를 수 있다고 생각해서 꼭 먹고싶어서 죽을 것 같은 음식이 있으면 먹지만

그마저도 이제는 별로...욕구가 없다. 채식이 제일 맛있다. 군고구마, 비빔국수, 들기름국수, 야채볶음밥, 샐러드

호밀빵이나 통밀빵에 과일스무디, 두유로 만든 요거트에 그래놀라 등등..

아주 조금만 품을 들이면 식단을 유지할 방법이 정말 많다.

 

엊그제 포스팅한 헬로네이처에서도 비건 제품들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고있고

순간의 욕망(?)에 지고싶지 않아서 집에 항상 간식도 구비 해 놓는다

 

두 다큐멘터리에 대한 내용은 내일 또 적어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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