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뭘 먹어야할지 막막했다.
물론 이미 선택지는 많이 있었지만 단순히 아는것과 내가 실제로 하는 것은 좀 달랐기에 막막한 기분이 분명 있었다.
특히 정기적으로 출근할 때는 도시락을 싸다니다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 생겨
계속 외식을 해야했기 때문에 주변 식당의 메뉴를 죄다 찾아보는 게 어떤 날은 피곤하게도 느껴졌다.
그나마 점심시간 땡 하자마자 바로 열심히 (뛰다시피 ㅋㅋ)나가면
먹고 돌아올 수 있는 비건 레스토랑이 몇개 있어 다행이었고 아니면 그냥 서브웨이로 직진했다!
밖에 나가면 확실히 먹을 수 있는 게 많지 않지만
김밥을 먹을때도 채식주의자라고 말하지 못했고
계란,오뎅,햄 다 빼주세요 라고 말하는 게 유난스러워 보일까봐 망설여졌던 것도 사실이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점점 더 식단이 쉬워졌는데
평소에는 귀찮아서 대충 레토르트나 고기볶음같은걸로 때우던 게 비건 레토르트, 야채볶음으로 바뀌고
그 맛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 너무맛있어.
특히 가장 아이러니한 부분은, 백설 돼지갈비 양념이 비건(!) 이라는 점인데
그래서 버섯이나 두부나 야채를 볶아도 대충 그맛이 난다는 게..우리가 얼마나 착각하고 살아왔는지 문득 깨닫게 했다.
고기맛이라고 생각하고, 본인은 아주 미세한 고기맛도 다 느낄 수 있어서
채식을 못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주변에 참 많은데 ^^; 의외로 없어서 느낄 수 있는 맛있는 맛들이 많다는 점.
나만의 비건식단 유지 팁 몇개가 있는데 여기 적어볼까 한다.
1. 양념/소스 구비
비건 식단을 결심했다면 가장 먼저 찾게 될 연두!
이거 물건이다. 어지간하면 다 넣는다. 국/찌개/볶음/무침 할 것 없이 웬만하면 다 넣는 편
특히나 들기름국수, 비빔국수 할때 최고다.
*그리고 이거 쓰느라 연두 홈페이지 들어가봤더니 다양한 레시피가 많이 나와있다!!!
비건 마요네즈! 오뚜기 소이마요, 잇츠베러 마요, 베지푸드 소이네즈가 있다.
앞에 두개만 먹어봤는데, 오뚜기 소이마요는 원래 마요네즈 맛에 가까워서 어디 넣어야 할지 고민하게 하는 한편
잇츠베러 마요는 어디 넣어도 잘 어울릴 것 같은 묘하게 쉬운(?) 맛이라서 나중에 샀는데도 거의 다먹어간다
2. 비건 간식 구비해두기
의외로 채소/콩 위주의 식단은 성공하면서 입이 심심할 때 간식을 못참고 논비건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나)
그럴 때를 대비해서 안전한 간식을 항상 구비 해 둔다.
사실 식품류보다 베이커리나 간식류가 빠르게 성장했는데, 아무래도 다이어터들의 니즈때문이 아닌가 싶다.
좋아하는 비건 베이커리에서 택배로 주문하거나 방문 구매 해서 냉동실에 쟁여두기도 하고
잇츠베러 크래커같은 걸 구비 해 두기도 한다. 가격대가 좀 있지만 간식을 많이먹는 편은 아니라서 아직까진 오케이.
얼마 전 동물해방물결 SNS에 '마트에서 살 수 있는 비건 제품' 정리 글이 올라왔던 것 같은데 참고하면 좋을 듯!
3. 비건 라면 구비해두기 (feat. 순두부)
얼마 전 SNS에서 순두부+라면 열풍이 있었지만 나는 별 흥미가 없어 지나쳤는데,
비건 라면을 사서 끓여보니 내가 항상 넣던 계란을 못넣는구나! 싶어서 고민하던 차에
순두부를 반정도 넣었더니 어느정도 만족할만한 식감이 났다.
사실 맛 만큼이나 식감이 주는 만족도가 높아서 그정도면 충분하겠다 싶어 자주 그렇게 먹는 중!
비건라면은 종류가 되게 다양한데
오뚜기 채황라면 (팜유 포함)
풀무원 정면 (나의 원픽!!!!!!!!!)
현미 채식라면
우리밀 채식 감자라면(자매품 감자 짜장면)
정도? 그렇지만 비건 표기가 없어도 비건인 경우가 더러 있으므로 성분표 확인을 습관화 하길 추천한다.
밤에 먹고 자도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안되는 현상이 없다. 매일매일 속이 편안하고 개운하다.
4. 비건 냉동식품 추천?
1년정도까지는 논비건 약간+외식+집에서 야채/콩 위주 로 먹었는데
이제 야채/콩 위주 식단이 적응되니까 스멀스멀 정크비건의 욕망이 올라와서
최근에 냉동식품을 탐구하고 있다.
나의 원픽은 채담만두. 이거 진짜 대박임.
비건이라고 말 안하면 모를 진짜 존맛탱....나는 꽤 대량으로 구매해서
만두국, 군만두, 비빔만두 등등 다양하게 해먹고있다. 라면에도 넣고..정말정말 추천함!
그 외에도 콩까스, 베지까스, 함박스테이크 등등 냉동식품류가 계속 발달하고 있고
(최근에 제로미트 몇개 주문했으니까 먹어보겠음..!!)
특히 치즈!!!!!! 류가 많이 나와서 너무너무 좋다.
검색하면 비건 모짜렐라, 비건 체다치즈 등등 원하는 치즈 옵션을 대부분 구할 수 있다.
비건 버터도 있어서 아침마다 빵에 미친듯이 발라먹고 있음 ^^
그래서 비건지향하며 좋은 점이 있다면
맘껏 먹고 죄책감이 0이라는 점..속이 항상 개운하다는 점..정말 최고다.
인생을 이렇게 살 수 있었구나? 싶은 새로운 깨달음 하하하
이렇게
찾아보면 많지만 이것들이 실제로 당장 내 손이 닿는 곳에 없다면 쉽게 의지가 무너질 수도 있다.
만약 정 힘들다면 한끼, 두끼정도는 논비건으로 맛있게 먹고 스트레스 받지 않기를 권한다.
조금 돌아가도 오래오래 가는 게 중요하지
지금 잠깐 동물성 음식 먹었다고 해서 다짐했던 그 소중한 의지가 헛된 게 아니니까!
열심히 이어나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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