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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2020년 마지막 기부(?)였던 장혜영 의원 후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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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정치 관련 기사를 자세히 찾아보지는 않는다. 주목받는 이야기만 몇몇 잠깐 들춰볼 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거나 어떤 신념에 의해 누군가를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은 류호정 의원과 장혜영 의원이 빛났던 한 해가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그 이전에 신지예 의원이 있었고, 여성의당이 출범했고..

여성들에게는 좋든 아니든 여러가지 소식들이 들려 온 한 해였다.

 

'캡틴마블' 같은 영화가 있기 전에는 여아들이 본인이 히어로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잘 하지 못하듯이

나도 장혜영 의원의 거취를 살펴보기 전에는 진정으로 '나'를 대변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있을까?

의심하고 또 의심했었다. 정치인을 지지한다는 것은 나에게 어색하고도 자칫 멍청할 수 있는 일처럼 느껴졌으니.

 

나는 정의당의 전폭적인 지지자도 아니었고, 그냥 이름이 자주 보여서 눈이 갔던 의원으로

초선 의원이 나같이 정치 문외한인 2030세대에게 이목을 끌었다는 것만으로도 멋진 도약인데

찾아보니 여성영화제에서 장애인 인권 이야기로 박남옥상을 수상한 영화감독, 애니메이션 고등학교를 나온

말하자면 어떤..'예술계' 의원이었다.

내가 엄청난 예술인은 아니지만 정치인 중에 진짜 문화예술을 이해하는 사람이 있었는가 생각해보면

갑작스럽게 내가 가진 호감은 썩 말이 되는 것이었다.

 

페이스북을 하지는 않는데, 친구가 그의 글을 보여주며 후원을 요청했다기에

예전같으면 돈도 많이 벌거면서 이런글을 올려? 했겠지만 (편견이 있읍니다 죄송)

이번엔 대번에 망설이지 않고 (아주 소액이지만..) 보냈다. 앞으로도 여유가 생기면 종종 보낼 예정이다.

혹시하여 올려두는 페이스북 커버 이미지. 후원회 계좌와 후원금 영수증 신청 폼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망설이지 않고 대의에 소리내는 사람. 공동체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단호하게 말하는 사람이니까.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나는 전적으로 장혜영 의원을 지지한다.

끔찍한 일이 일어났지만 그의 의지로 잘 회복하여,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

페이스북에서 권김현영님의 글을 빌어 그가 연대를 호소했듯이.

사실 잘 알지도 못하는 남성들이 무언가를 '자세히' 알고싶어하는 심보 기저에 무엇이 있는지는 굳이 알 필요도 없다.

세상에 수많은 성추행, 성폭행 사건들이 일어나지만 그 중 일부는 분명히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않거나

더이상 그 사건을 감당할 여력이 없기 때문에 적당한 합의에서 끝난다는 것을 진정 모르는지?

물론 큰 이유 중 하나로 사건이 공개되면 2차 가해가 들불처럼 번지기 때문이고

지금을 살아가는 대다수의 인간들은 본인이 싸지르는 말이  2차 가해인지도 인지하지 못한 채

가벼운 손가락만 놀리기 때문에 더더욱.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그냥 궁금하다 그들이 언제부터 그렇게 성범죄에 관심이 많았다고

n번방, 소라넷 이야기할때는 죄다 입다물고 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와서

김종철의 행동을 시민들은 알 권리가 있고, 벌하려는거라고 말하는지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다.

일관성 제로의 지극히 자기 마음대로인 선택적 오지랖 지긋지긋함

 

한명의 유권자로서 부디 이 사건이 그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마무리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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