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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s/book] 사랑 후에 오는 것들 - 츠지 히토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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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이었기에 마음의 크기를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몰랐었다. 자신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이 존재한다는 것을 처음 깨닫게 된 순간이기도 했다.

 

 행복과 같은 양만큼의 불안도 있었다. 그 불안을 뛰어넘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행복의 질에 달려 있다. 그날 내 곁의 홍이는 틀림없이 행복 안에 있었다. 행복은 평생 이어지는 것이라고 그날의 우리 두 사람은 믿으려 했다.

 

 우리는 힘을 합해 서로를 의지해야 했으나, 서로에게 너무 응석을 부리거나 두 사람이 너무 가까이 있었기에 사물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일이 늘었고, 객관적으로 상대방을 볼 수 없게 되었으며, 소중한 것과 필요한 것을 지나쳐 버리는 일이 많아졌다.

 

 고독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쓸쓸함은 사랑을 약하게 만든다. 슬픔은 미래를 어둡게 만든다. 거기에 젊음이 더해지면 모든 것이 위태로워 진다.

 

 두 사람은 아직 젊어요.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잖아요. 시간을 들이면 오해를 풀 수도 있죠. 잘못한 것이 있어도 진심으로 사과하면 전해지게 마련이에요. 그렇지만 절대로 노력을 아껴서는 안 되죠. 그리고 아무리 힘들어도 진실된 마음을 가져야 해요. 알겠어요?

 

 나는 홍이의 고독을 단 하나도 이해해 주지 못했다. 그저 그녀가 자기 생각만 주장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렇지만 그건 쌓이고 쌓인 그녀의 고독 탓이었고, 말하자면 곁에 있는 내게 원인이 있었다.

 

 나는 홍이의 고독한 마음을 받아 주기는커녕 내치려 했다. 왜 홍이가 조바심을 내는지 조금이라도 이해하려 했다면, 홍이가 마리코와 싸우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빵집 마리코 탓이 아니었다. 그건 전부 내 탓이었다.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려면 그 사람과 같은 입장에 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이란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 같으면서도 실은 전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죠. 상대방의 마음을 제멋대로 거짓으로 꾸미는 게 보통이에요.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해를 풀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난 그때 너와 함께 달렸어야 했다. 난 너에 대해 뭐든지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가장 중요한 것을 알지 못했던 거야. 내가 생각이 모자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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